우리 함께
속도보다 깊이를 택한 청년들
시립도서관 독서동아리 ‘밀도’
<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6449999_MycLkNRHqe_n4NA8KfxR4nkZfJYFjs5e6SoF6iwLj6949e34f.jpg"></p>
<p><br></p>
<p class="atc_txt01">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p>
<p>‘밀도’는 2022년 강연이 끝난 뒤 ‘배운 것을 함께 실천해 보자’는 제안에 공감한 이들이 모여 독서 모임을 꾸린 것에서 시작됐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싶다는 마음이 공동체의 출발점이 됐다. 모임을 이끄는 구나연 씨는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 속에서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고, 그 안에 오래 머무는 경험이 점점 귀해진다고 느꼈다”며 “‘밀도’라는 이름에는 그 깊이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입소문과 공개 모집을 통해 새로운 구성원을 맞이했다. 최은선 씨는 “회사와 집을 오가며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지내다 보니, 마음 한구석의 외로움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책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밀도를 찾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p>
<p><br></p>
<p class="atc_txt01">혼자가 아닌, 함께 읽는 힘</p>
<p>현재 ‘밀도’는 2030 청년 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독서 모임이다.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 직장인 등 각자의 일상은 다르지만, 책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닮아 있다. 매달 셋째 주 일요일 오전. 사랑, 관계, 삶과 같은 큰 주제를 정한 뒤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책을 선정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서가윤 씨는 “밀도에서는 모두가 발문을 만든다”며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 다른 질문이 나오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의 결이 자연스럽게 확장된다”고 말했다. 모임 전 발제문을 공유하는 과정 역시 중요한 준비 단계다. 신아리 씨는 “혼자 읽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지점을 다른 사람의 질문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며 “함께 읽는 독서가 주는 힘을 이 모임에서 다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p>
<p><br></p>
<p class="atc_txt01">밀도를 통해 달라진 것들</p>
<p>‘밀도’는 독서를 토론에서 멈추지 않고 삶으로 확장해 왔다.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공연을 함께 보고, 독서 기록을 꾸준히 남기며 읽기의 경험을 쌓아 왔다. 2024년 전주시 최우수독서동아리 선정과 전주시 독서동아리 연합문집 참여, 2025년 전주독서대전 청년 독서 한마당 기획 참여로 이어졌다. 이가은 씨는 “혼자 읽을 때는 생각이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었는데, ‘밀도’에서는 생각이 타인의 언어를 만나 자연스럽게 넓어진다”고 말했다. 구나연 씨 역시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며 “밀도는 책을 통해 자신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p>
<p><br></p>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