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주
소리꾼의 쉼터에서 역사의 증인으로
한성호텔
<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6453240_oBs9ToGLavAKZmvn0B8suFjXjZfYyGIAUXWdr2B8p6949eff8.jpg"></p>
<p style="text-align: center;font-size:0.9em;color:#999;padding-top:10px;">그림. 정인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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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지역의 역사와 여행자, 모두에게 열린 공간</p>
<p>고사동은 전주의 중심가로 상업과 문화가 교차하는 지역이었다. 해방 직후부터 이곳은 각지에서 모여든 예술인과 상인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러한 고사동에 자리 잡은 한성호텔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전주라는 도시의 기억을 품은 장소다. 과거 소리꾼이 머물렀던 여관, 전주의 상업과 문화가 교차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지금은 여행자와 지역민이 함께 머무르며, 전주의 과거와 현재, 문화와 일상이 맞닿는 장이 되었다.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한옥마을과 골목을 구경하면서, 길거리를 거닐다 이 호텔에 머물며 전주의 또 다른 얼굴을 경험해볼 만하다. 한성호텔은 그렇게, 도시의 시간과 기억, 그리고 문화가 뒤섞인 공간으로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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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6450539_TDjpBa_07m_FZa2xB3q6brCKaYn14R8aV8MxL29ZQ6949e56b.jpg"></p>
<p style="text-align: center;font-size:0.9em;color:#999;padding-top:10px;">초기 한성호텔의 옛 모습 ©베니키아 전주한성관광호텔 제공</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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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해방의 해, 전북 최초 여관의 탄생</p>
<p>이 호텔의 뿌리는 1945년 이후 전북 최초의 여관업소 중 하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성여관’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후 남다른 예술적 색채와 지역 예술인들과의 인연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창업주는 판소리를 사랑하고 직접 부르던 인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 때문일까? 한성여관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전주를 찾은 소리꾼과 지역 예술인이 애용하던 숙소로 자리매김했다. 명창의 구성진 소리가 여관 복도를 울렸고, 저녁이면 방에서 흘러나오는 단가와 아니리가 여관의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한성여관은 노후화의 길을 걷게 되었고, 시어머니께 한성호텔을 물려받은 공예가 김연 씨의 손에 의해 이 역사적인 공간은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2009년 관광호텔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현재는 ‘베니키아’ 체인의 일부 객실과 편의 시설을 갖춘 호텔로 여행자에게 전주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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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전주 원도심과 한옥마을 가까이, 문화적 숨결 품은 감성 스테이</p>
<p>한성호텔은 전주한옥마을, 남부시장, 객사, 영화의 거리 등 전주 원도심의 주요 명소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호텔 내부는 단순히 숙박을 위한 공간을 넘어, ‘갤러리 호텔’이라 불릴 정도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문화 공간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도자기, 금속, 목공예, 한지공예, 회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객실 복도와 로비, 공용 공간을 장식하며, 방문객이 숙박뿐 아니라 전주의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호텔은 “전통과 현대, 편리함과 향수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된 여관의 역사, 원도심과의 접근성, 예술적 감성, 그리고 현대적 숙박 편의가 어우러지며 전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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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