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전주
함께 나이 드는 골목과 사람들
남문사잇길
<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82276914_o9kI1UGEP538PboItMYf-GBM4jeUY1ICR1UY3aScj6a3b6332.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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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낡은 골목이 새 이름을 얻기까지</p>
<p>나이 지긋한 상인과 새롭게 자리 잡은 청년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남문사잇길은 전주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시골 같은 소박함을 간직한 골목이다. 서로의 전화 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이곳에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함께 뛰쳐나오고 음식을 나누는 정이 남아 있다.<br>
이 골목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는 2014년부터 자리를 지켜 왔다. 당시만 해도 유동 인구가 적고 빈 점포가 많아 낙후된 골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12년 동안 비슷한 결을 가진 공간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골목에 자리 잡은 상인과 주민들은 공동체를 꾸리고 워크숍과 투표를 거쳐 골목의 새 이름을 정했다. <br>
이렇게 탄생한 ‘남문사잇길’은 ‘풍남문’ 인근에 자리한 골목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지난해 제작한 골목 지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물어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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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사람을 불러들이는 원도심의 매력</p>
<p>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한옥마을 상업화 과정에서 자리를 옮긴 이도 있고, 고물자골목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머물게 된 사람도 있다. 골목을 잊지 못한 단골손님의 작업실로 선택되기도 했다.<br>
지난해 동네의 모든 사장님을 불러 모았던 송년회에는 20명 가까이 참여했고, 공동체를 넘어 골목형 상점가로 인정받기 위한 상인회 지정도 고려하고 있다.<br>
작년에는 공동체 활동으로 골목을 따라 의자를 놓고 각자 책을 읽는 리딩파티도 열었다. 평소 가게 앞 의자에 앉아 각자의 일을 하던 동료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발상이 떠올랐다. 큰 비용도, 특별한 준비도 필요하지 않았다. 단지 골목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행사였다. 주변 전통 과자 가게에서 만든 쌀강정을 웰컴 키트로 나누고, 다른 가게도 둘러볼 수 있도록 쿠폰도 마련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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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동네 이웃을 넘어 가족으로</p>
<p>상인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골목 가족사진’을 찍었던 일을 꼽았다. 계기는 골목에서 오래 자리를 지켰던 미용실이 문을 닫으면서다. 연세가 있던 미용실 사장님은 퇴근길 사고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 한 이웃은 “오랫동안 옆에서 지냈는데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이 없더라고요. 어르신들도 많다 보니 이분들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br>
가족은 꼭 혈연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들에게 남문사잇길은 그 자체로 마을이자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 줬다. 가족이 늘어난 만큼 기존 12개소만 소개했던 골목 지도도 새롭게 제작할 예정이다.<br>
남문사잇길 사람들의 바람은 크지 않다. 지금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도우며 골목의 시간을 함께 쌓아 가는 일. 평범해 보이는 이 풍경이야말로 이들이 가장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남문사잇길의 모습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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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add"><b>A.</b> 완산구 풍남문 2길~4길 일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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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