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길이 있다
어은로-공북로
옛 여름 기억을 따라 걷는 어은골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data/sys_webzine_list/3232243990_bElus79V_029d38d26a7c14f3cce3efe82fdce2846bf5ff7d.jpg" class="txc-image" alt="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br></p><p><span style="font-size: 14pt;"><b><br></b></span></p><p><span style="font-size: 14pt;"><b>어은골 여름 산책의 매력 </b></span></p><p>잠깐의 외출만으로도 녹초가 되어 버릴 정도로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휴가를 내고 피서를 떠나도 좋겠고, 여의치 않다면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여름 마실을 다녀오자. 가까워서 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걸어 볼 새로운 장소를 찾았다. <span style="letter-spacing: inherit;">완산구에서 덕진구로 넘어갈 적에 차를 타고 휙 하니 지나가 버리는 어은터널 말고, 직접 걸어가며 발길을 주어야만 보이는 어은골에는 옛 여름의 모습이 남아 있다. </span><span style="letter-spacing: inherit;">어은골은 풍수지리적으로 잉어가 몸을 숨기는 곳이자,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들이 많이 살았다는 지명유래를 가지고 있다. 그 이름처럼 물가에 생긴 자연부락 어은골은 정감 가는 마을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4pt;"><b>도깨비 전설이 얽힌 팽나무처럼 </b></span></p><p>땡볕으로 이마에 구슬땀이 흐를 정도로 걷다 보면 마냥 작지는 않은 공터를 지키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보호수로 지정된 500살을 훌쩍 넘긴 팽나무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바위를 의자 삼아 한숨 돌린다. 바위에는 도깨비의 얼굴, 방망이 등이 새겨져 있는데, 이 도깨비에 얽힌 전설이 있다. <span style="letter-spacing: inherit;">몸이 허약한 어린아이를 돕기 위해 밤마다 몰래 약초를 가져다 놓았고, 덕분에 그 아이는 아리따운 처녀로 컸단다. 도깨비는 처녀를 짝사랑했고, 처녀가 시집가자 밤마다 당산나무 아래서 울어 댔다. 마을 사람들이 잔치를 벌여 위로해 주자 그 뒤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span><span style="letter-spacing: inherit;">도깨비의 전설이 깃든 팽나무라 그런지 그늘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어은골이 주는 은은하면서 활기찬 분위기는 도깨비 덕이 아니었을까 싶다. </span></p><p><br></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data/sys_webzine_list/3232243990_nVCsD1Z7_dd96955f82477322967871b5fc0b950883365e86.jpg" class="txc-image" alt="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br></p><p><span style="font-size:11pt;"><b><br></b></span></p><p><span style="font-size:11pt;"><b>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b></span></p><p><span style="font-size: 14pt;"><b>어은골 팽나무 </b></span></p><p>‘도깨비나무’, ‘당산나무’로 불리는 유서 깊은 나무다. 100일 동안 기도를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화도 있다. 1월과 8월 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다. 나무의 나이는 약 520년으로 추정되며,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됐다. 최근 조형물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쉼터가 조성된 덕분에 잠시 머물러 갈 만하다. </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data/sys_webzine_list/3232243990_gKbSjYQq_a6fd46f8e672a666c978f2e4dd33897bd041f0b3.jpg" class="txc-image" alt="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br></p><p><b><br></b></p><p><b>잠시 쉬어 가도 좋은 </b></p><p><span style="font-size: 14pt;"><b>카페 아도(Ado) </b></span></p><p>어은골의 유일한 카페다. “All day off” 하루 종일 쉰다는 뜻의 앞글자만을 따서 이름 붙였다. 꽤나 넓직한 주차장이 갖춰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 식물로 포인트를 준 플랜테리어 디자인의 내부, 캠핑 감성 가득한 외부 모두 특색이 있다. 걷다 지칠 무더위에 얼음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이다. </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data/sys_webzine_list/3232243990_3xOtHFW7_b8e4d5b3871d548a2069dbc02fc794287a978cea.jpg" class="txc-image" alt="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br></p><p><b><br></b></p><p><b>다리는 추억을 싣고 </b></p><p><span style="font-size: 14pt;"><b>어은쌍다리 </b></span></p><p>전주 미래유산 27호로 지정된 어은쌍다리. 오직 걸어서만 지나다니던 오래된 다리 옆으로 차량 통행을 위한 다리가 하나 더 붙어 쌍다리가 되었다. <span style="letter-spacing: inherit;">1톤 이상의 큰 차들은 다닐 수 없고, 폭이 좁은 편이라 통행량이 많지는 않다. 전주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촬영된 장소이기도 하니 사진 한 컷 찍는 여유를 가져 보자. </span></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data/sys_webzine_list/3232243990_OM8e1yrd_cc7007002eb1c1b9d9bd081ed5719938749616b9.jpg" class="txc-image" alt="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br></p><p><b><br></b></p><p><b>순교자들의 거룩한 땅 </b></p><p><span style="font-size: 14pt;"><b>숲정이성지 </b></span></p><p>숲정이성지는 과거 수목이 울창한 숲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숲머리, 숲정이로 불리다가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인박해 이후 순교자비를 세우고 이들의 넋을 기리는 성지가 되었다.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도심이 된 성지는 나무와 조형물로 꾸며져 도심 속 ‘빛과 소금’ 같은 소중한 녹지를 제공한다. </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data/sys_webzine_list/3232243990_Hei1lAcN_d10d068e0f531f8d3394d1395893fe05c011edb8.jpg" class="txc-image" alt="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br></p><p><b><br></b></p><p><b>시원하게 흐르는 물길 </b></p><p><span style="font-size: 14pt;"><b>전주천 </b></span></p><p>여름 전주천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쨍하니 내리쬐는 햇볕이 도도하게 흐르는 하천을 만나 부서지는 ‘윤슬’이다. 해가 땅 아래로 내려갈 즈음 천변을 따라 걷다가 새로 단장을 마친 운동기구와 쾌적한 편의시설들을 이용해 보자. 1급수를 가득 품고 흐르는 천은 물소리와 함께 상쾌함을 선물한다. </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data/sys_webzine_list/3232243990_eqPwxoLX_c0559b625c37562f6e1aaa2dd8bb8cc14aca65a1.jpg" class="txc-image" alt="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br></p><p><b><br></b></p><p><b>전주의 근·현대를 담은 조경 공원 </b></p><p><span style="font-size: 14pt;"><b>태평문화공원 </b></span></p><p>최초의 전주역이 자리했던 땅에 인문·과학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공원이다. 기차역과 연초제초장 부지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물을 끌어들인 수(水) 공간, 환경 조각으로 외벽을 꾸민 담장, 전통 정자와 굴뚝 조형물이 그 운치를 더한다. 시민들의 기억 한 켠에 남아 있던 전주의 근·현대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p>
202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