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J
사극 속 비운의 왕자, 회안대군
왜 전주 땅에 잠들었을까?
<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89624795_oH4YQl300KrIwvZzz-Ei5PmFCYB1qwdqmjLPZLFCp6aab81db.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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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왕위에 대한 야심이 부른 비극</p>
<p>방간은 태조 이성계의 넷째 아들이다. 1392년(태조 1년) 조선 개국과 함께 회안군에 봉해졌고, 제1차 왕자의 난 때는 동생 이방원을 도와 정도전 일파를 몰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종 즉위 후 권력이 이방원에게 집중되자 차기 왕위를 향한 야심이 싹텄다. <br>
여기에 불을 지핀 인물이 박포였다. 공신 책봉에 불만을 품었던 박포는 방간에게 “정안대군(이방원)이 형님을 해치려 한다”며 이간질을 일삼았다. 결국 1400년(정종 2년) 1월, 방간은 개경 거리에서 방원과 정면충돌하는 ‘제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 하지만 방원의 군세를 당해 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난을 부추긴 박포는 참수되었으나 방간은 한 어머니(신의왕후 한씨)에게서 난 친형제라는 이유로 극형을 면하고 유배길에 올랐다.<br>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거병 소식을 들은 아버지 태조가 “네놈이 정안과 아비가 다르냐, 어미가 다르냐? 소 같은 녀석이 어찌 이런 짓을 하느냐!”라며 호통을 쳤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방간이 훗날 호를 ‘망우당(忘牛堂)’이라 지은 것도 이 꾸짖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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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본향으로 향한 발걸음</p>
<p>황해도 토산과 충청도 충주를 거치며 유배지를 전전하던 방간은 1400년(정종 2년) 11월 왕실의 뿌리이자 조상의 고향인 전주(완산)로 거처를 옮겼다. 조정 대신들은 역모를 일으킨 방간을 국법대로 처형하라며 빗발치듯 상소를 올렸다. 하지만 태종은 “어찌 차마 친형을 베겠는가”라며 끝내 형의 목숨을 지켰고, 전주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식량과 토지, 노비를 내려 주며 세심하게 배려했다.<br>
전주에 전해 오는 향토 야사와 전승에 따르면, 방간은 “살아서 다시는 한강을 건너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후손들에게도 조상의 본향인 전주에 뿌리를 내리고 살 것을 당부했다. 이후 충청도 홍주(홍성)로 거처를 옮긴 방간은 1421년(세종 3년) 음력 3월 14일, 5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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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89624795_W0T6ntYl5eoywl2l8ZlSDVRzWJ5LaJ7m0Dqq-O70N6aab81db.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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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금상동 묘역의 수수께끼와 ‘뜸터’ 전설</p>
<p>세상을 떠난 회안대군의 유해는 왕실의 본향 전주로 운구되어 덕진구 금상동 법사산 남쪽 자락에 묻혔다. 이 묘역은 일반적인 왕실 무덤과 사뭇 다른 독특한 특징과 설화를 품고 있다.<br>
보통 부부 묘는 좌우로 나란히 쌍분을 쓰지만, 회안대군 묘는 부인 김포 금씨의 묘와 위아래(상하) 세로로 배치되어 있다. 위쪽이 방간의 묘이고 아래쪽이 부인의 묘다.<br>
금상동 일대의 구전 설화와 향토 기록에 따르면, 이 묫자리는 장차 제왕이 태어날 천하의 명당으로 꼽혔다. 역적으로 밀려난 왕자의 무덤에서 또 다른 왕이 나올 것을 두려워한 조정에서 묘 뒤편 능선에 숯을 묻고 불을 질러 땅의 지기(地氣)를 끊어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불로 맥을 태운 구멍 흔적을 두고 ‘뜸을 뜬 자리’라 하여 지금도 ‘뜸터’라 부른다.<br>
1680년(숙종 6년) 흥선대원군 때에 이르러 방간의 신원이 복원되었고, 후손들도 선원록(조선 왕실의 공식 족보)에 다시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치열한 권력 투쟁 끝에 전주 골짜기에 안식한 회안대군의 묘역은 역사 뒤편에 가려진 쓸쓸한 이면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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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