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전주
눈으로 맛보는 전시 한 상
공간 산아가든
<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87272242_EZNV28dX6oUTJhGH1ieUcA9-TtbDsBDukNiI9bk5s6a879c32.jpg"></p>
<p><br></p>
<p class="atc_txt01">먹는 공간에서 보는 공간으로</p>
<p>산아가든은 비영리 문화예술 공간이자 아티스트-런 스페이스(Artist-run Space)다. 아티스트-런 스페이스는 예술가가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공간까지 운영하는 형태의 전시장으로, 전북에서 활동하는 김영란 작가와 문채원 작가가 함께 운영한다. 김영란 작가는 교육기관에서 미술교육과 더불어 회화·조형·설치·판화 등 다양한 분야의 개인 작업을, 문채원 작가는 시각예술가로 활동하며 예술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전주 만절리 고개 중턱에 자리한 산아가든은 2023년까지 실제 음식점으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간판과 일부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어 처음 찾은 사람이라면 내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전시장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음식점과 전시장이라는 낯선 조합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전시장의 분위기를 벗어나 ‘가든’ 식당으로 여행을 떠나듯 기분을 환기하는 경험을 전시에서도 느끼길 바랐다. 덕분에 오래된 거래처 스티커와 세월이 묻은 벽지, 반원 창으로 스며드는 빛까지도 전시의 일부가 된다.</p>
<p><br></p>
<p class="atc_txt01">예술가가 기획하는 전시, 예술가가 운영하는 전시장</p>
<p>산아가든은 예술가가 주도적으로 전시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미술관이나 상업 갤러리 중심의 전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자 2025년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창작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작업을 발표하고 예술적 실험을 시도할 수 있다.
작년에 예술과 일상 속 다양한 노동을 주제로 열린 전시 〈노동, 새로고침〉에서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낯선 풍경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별도의 상주 인원은 두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번갈아 공간을 지킨다. 매년 초 신진 작가와 창작자를 위한 오픈콜(전시 공모)도 진행하고 있다.</p>
<p><br></p>
<p class="atc_txt01">숨은 맛집을 꿈꾸며</p>
<p>문채원 작가는 산아가든이 ‘숨은 맛집’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 번 다녀간 사람이 또 찾아오고 싶은 곳이었으면 합니다. 큐레이팅은 서로 다른 작업을 조화롭게 엮어 내는 일인데 그 과정이 요리와 닮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먼 길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늘 맛있는 전시를 준비해 두고 싶습니다.”
산아가든이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전시뿐 아니라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다른 전시 공간과 창작자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꾸준히 이어 갈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전북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계절은 바뀌어도 산아가든은 그 자리에서 전시를 맛보러 온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p>
<p class="atc_add"><b>A. </b>완산구 방마길 8</p>
<p><br></p>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