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주하기
억새 사이, 겨울을 걷다
전주 남천교에서 봉동 상장기공원까지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3709625_yV6vw9ahnSpHz4uhj9kEdIBnlkgAohkcWCZ-pTkFj692012b9.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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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남천교 — 강 위에 머문 시간</p>
<p>남천교 아래로 흐르는 물빛이 햇살을 받아 유리처럼 반짝인다. 청연루에 올라 바라보면,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금빛 물결을 만든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또 다른 이는 아무 말 없이 강가를 바라본다. 한 해의 끝자락, 멈춰 선 풍경 속에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잠깐의 고요가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순간, 바람조차 한 편의 시가 된다.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남천교는 전주의 도심과 자연을 잇는 다리로, 완산구와 덕진구의 경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길목이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물결치며, 가을에는 노랗고 붉은 단풍이, 겨울에는 억새가 천변을 물들인다. 특히 해 질 무렵 남천교 위에서 바라보는 전주천은, 붉게 물든 석양이 수면 위로 반사되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잔잔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시민들에게 남천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일상의 풍경 속에서 삶의 쉼표를 찍는 곳, 산책과 사색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공간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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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3947062_mf2PHbfzUOU3E4LttIdq3vuzXDapkl3joybvGWS8I6923b236.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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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삼천 함대루 — 도심 속의 바람길</p>
<p>효천지구를 감싸듯 흐르는 삼천변은 겨울에도 생동감이 있다. 함대루(전망대)로 오르는 길가에 억새가 듬성듬성 무리 지어 피어 있다. 노을이 하천을 타고 붉게 퍼진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경쾌하다. 그 뒤를 따라 뛰어가는 엄마, 아빠의 표정에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도시의 불빛이 켜질 무렵, 함대루 위에서 바라본 삼천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 주는 한 잔의 따뜻한 차 같다. 전주 남쪽을 유유히 흐르는 ‘삼천(三川)’은 전주천과 더불어 이 도시의 생명선을 이루는 하천이다. 그 물길 한가운데, 물과 산이 어우러진 자리에 함대루(涵待樓)가 자리 잡고 있다. ‘함대(涵待)’란 이름에는 “은은히 스며들듯 기다린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물처럼 유연하고, 바람처럼 머무르지 않는 자연의 마음을 닮은 이름이다. 저녁 무렵이면 함대루의 처마 아래로 석양이 걸리고, 강 건너 불빛이 하나 둘 켜지며 물 위에 잔잔히 번진다. 그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세속의 번잡함이 스러지고, 마음은 어느새 고요히 젖는다. 그리하여 함대루는 머물러 쉬되 다시 길을 나서게 하는 곳, 전주의 사계절을 품은 물빛 누각으로 기억될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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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삼천 함대루 | </b>전주시 완산구 삼천동2가 7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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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3946981_J_5qNz8QA2TElX1d55JtWEQTUsnq3LL-bIe0LV5OS6923b1e5.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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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봉동 상장기공원 — 노을이 내리는 들녘</p>
<p>만경강이 유유히 흘러드는 봉동 상장기공원은 겨울 억새의 정점이다. 바람이 불면 억새는 물결이 되어 흐르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하루의 시를 쓴다. 하늘과 강, 억새와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겨울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고요한 장관이다. 노을이 강 위로 떨어질 즈음, 억새는 마지막 불빛을 머금고 천천히 잠이 든다. 완주군 봉동읍의 중심부, 낮은 언덕과 주택가 사이에 자리한 상장기공원은 봉동의 일상 속에 조용히 스며 있는 쉼의 공간이다. 멀리 모악산의 능선이 굽이치고, 가까이에는 봉동천이 흐른다. 자연과 마을이 맞닿은 자리에서 공원은 마치 하루의 끝에 놓인 평화로운 쉼표처럼 존재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잘 정비된 화단과 벤치, 작은 운동기구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다. 봄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여름이면 그늘이 넉넉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길 위를 붉게 물들인다. 저녁 무렵이면 노을이 언덕을 감싸며, 공원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 주는 자연의 안식처가 된다. 겨울의 억새 길은 한 편의 시다. 한 해의 끝, 우리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이다. 오늘, 석양에 물든 억새 길에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연의 호흡 속으로 스며들기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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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봉동 상장기공원 | </b>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16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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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class="atc_txt04">이곳도 가 보세요!</span></p>
<p>총 48km / 차로 약 1시간 20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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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img_box bd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3709626_XItFN4LpuCQkP6hwCd0r3CmWWgdYdKxrFJ4GZKo_7692012ba.jp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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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3">자만벽화마을(전주한옥마을 인근)</p>
<p>한옥마을에서 오목대 방향으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자만벽화마을. 최근 10m 길이의 벽에 새로 단장한 자개농 느낌의 십장생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곳곳에 작은 카페와 감성 포토존이 있다.</p>
<p class="atc_txt06">전주시 완산구 교동 50-158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바로 맞은편 언덕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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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img_box bd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3709625_DGSLVjVUPh_55X4fsO2JW61IDsubwwiyEyww3VyMU692012b9.jp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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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3">국립무형유산원</p>
<p>우리의 전통과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 국가무형유산 공연과 전시, 체험이 상설로 운영된다. 시간이 머무는 듯한 전통의 미학을 만날 수 있다.</p>
<p class="atc_txt06">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5 / 063-280-1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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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img_box bd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3709625_G17fUOrU1vc53_ymjAc6oIa90ZMA2_z9D_gLYYUlZ692012b9.jp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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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3">고산자연휴양림</p>
<p>모악산 자락과는 또 다른 고즈넉한 숲의 매력이 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겨울 햇볕이 따뜻하고, 데크를 따라 오르면 멀리 만경강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p>
<p class="atc_txt06">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 063-263-86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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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img_box bd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3709625_9Wm8gX4-GMH47UlWpQ8FpEbr-gDY94sHUElOC2Aw5692012b9.jp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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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3">삼례문화예술촌</p>
<p>옛 농협창고를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공간. 서점, 갤러리, 공방이 어우러져 예술의 온기가 흐른다. 겨울 오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p>
<p class="atc_txt06">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 063-290-38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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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