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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은 전주2026. 06

종이 한 장에도 신뢰를 담아

(유)송림지류산업

디지털화의 흐름 속에서 종이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길을 이어 가는 기업이 있다. 종이에 신뢰를 담아 한 걸음씩 성장해 온 (유)송림지류산업이다.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뜻밖의 인연이 낳은 도전

(유)송림지류산업은 다양한 종이를 가공·유통하는 전주의 대표 향토기업이다. 그 시작은 뜻밖의 기회로부터였다. 1990년대 제지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던 조운관 대표는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받았다. 평소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거래처 대표가 부도 위기에 놓인 자신의 회사를 인수해 달라고 부탁한 것. 사업 경험이 없던 조 대표는 깊은 고민 끝에 당시 3억 원 상당의 회사를 2천여만 원에 인수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유)송림지류산업이다. ‘송림’은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지류’는 종이 산업의 본질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1993년 익산 서수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전주 여의동을 거쳐 2003년 현재의 팔복동에 자리를 잡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실과 신뢰로 이어 온 성장의 길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성실함과 신뢰였다. 트럭 한 대에 의지해 직원과 번갈아 전국을 누비며 영업에 나섰다. 대전과 광주 등지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오가며 거래처를 찾아다녔고, 30대 젊은 대표의 진심 어린 열정에 조금씩 마음 여는 곳들이 늘어났다.
그러던 중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도내 대표 제지회사였던 세풍제지의 신제품이 외면받자 조 대표는 세풍과 협상 끝에 해당 물량을 전량 인수했다. 이후 직접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판로를 개척했고, 결국 해당 제품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으며 회사 성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조 대표는 “그때 현장의 판단과 실행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다”며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시장 흐름에 맞춰 회사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다. 2002년 전주 경원동에 종이 전문 전시매장인 ‘송림페이퍼프라자’를 연 것이다. 지역 소비자들이 종이를 직접 고르기 위해 서울까지 가는 모습을 보며, 전주에도 이러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 현재 이곳은 디자이너와 학생, 일반 소비자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종이의 질감과 소재를 직접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오래도록 지역과 함께 성장해 가는

그동안 기업은 인쇄용지와 복사용지, 산업용지, 포장용지 등 다양한 종이를 취급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여기에 고객 맞춤형 재단과 공급 서비스를 더해 만족도를 높였고, 특히 NCR지(감압복사지) 같은 특수지를 해외에서 직접 수입해 전국에 공급하며 차별화된 경쟁력도 갖췄다.
또한 1,500여 평 규모의 물류창고와 3,000톤 이상의 재고를 확보해 고객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이제 전북을 대표하는 제지회사로 자리 잡은 (유)송림지류산업. 신뢰와 성실, 꾸준함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이들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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