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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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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탐탐 전주 여행2026. 09

동네 한 바퀴

삼천동

삼천동(三川洞)은 모악산 등에서 발원한 세 갈래 물줄기가 합쳐진 하천이라는 뜻의 ‘삼천’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과거에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전주 남부의 중심 주거지로 생태하천을 품고 있다. 그 길 위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윤슬이 반짝이는 삼천의 수변은 걷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강바람을 길동무 삼아 볼거리와 문화가 풍성한 삼천동을 거닐어 본다.

미끄럼틀 타고 만나는 책놀이터삼천도서관

2001년 개관한 삼천도서관은 2021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어린이와 유아 특화 도서관답게 1층에는 책놀이터 맹꽁이네와 7세 이하를 위한 반딧불이네로 조성돼 있다. 특히 평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운영되는 1층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2층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공간으로 종합자료실 책그루터기와 동아리방 작당모의, 책뜰을 갖췄다. 3층은 열람실 책너머와 강의실이 있다. 책을 읽은 뒤 밖으로 나오게 되면 거마공원이 맞이해 주어 놀이터와 운동기구를 즐기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A. 완산구 용리로 107

동서양이 다정하게 손을 맞잡은 쉼터함대루

함대루는 전주기접놀이전수관 옆 나지막한 바위산 정상에 지어진 정자다. 전수관 왼편 나무 계단으로 오르면 삼천과 천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함대(涵待)’라는 이름에는 ‘은은히 스며들듯 기다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흥미롭게도 이 고풍스러운 누각 곁에는 비잔틴 양식의 둥근 돔 지붕을 얹은 한국정교회 전주성당이 나란히 서 있다.
전통 공간과 이국적 성당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며 동서양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선물한다. 누각에 오르면 시리도록 푸른 9월 하늘이 펼쳐진다. 마루에 앉으니 강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며 상쾌함을 더한다.

A. 완산구 삼천동 2가 773

발아래 반짝이는 야경이 일품효천교

효천교는 신도심 효천지구와 기존 삼천동을 단번에 이어 주는 다리다. 2021년 개통된 이 다리는 길이 126m, 폭 36.5~43m의 6차선 규모다. 특히 폭 5.5m의 보행로와 공연 공간으로 쓰이는 폭 9.5m의 광장형 보도가 눈길을 끈다. 덕분에 이곳은 삼천의 수변 풍경을 담아내는 걷기 명소로 거듭나 매일 아침저녁 러너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낮에 올려다보는 물결도 근사하지만 은은한 야간 조명이 수면에 내려앉는 밤이야말로 효천교의 진면목이다. 잔잔한 물소리를 배경 삼아 초가을 바람과 함께 거니는 산책길에는 낭만이 가득 흐른다.

A. 완산구 삼천동 1가

푸짐한 인심! 전주 고유의 미식 거리삼천동 막걸리 골목

“막걸리 한 주전자 추가요~!”를 외치면 안주가 연이어 따라 나오는 요상한 곳이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은 술을 한 주전자씩 주문할 때마다 새로운 안주가 끊임없이 나오는 전주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로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 삼천2동 우체국 주변에 형성된 이후 시민의 애환을 달래는 사랑방이자 전국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꼬막무침과 전, 홍어삼합 등 쟁반을 채우는 푸짐한 상차림은 전주의 넉넉한 인심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막걸리로 가을을 맞이한다. 이웃과 관광객 모두가 한데 엉겨 마시는 한잔은 피로를 씻어 내며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A. 완산구 삼천동 1가 712 일대

신명 나는 전통문화 체험전주기접놀이전수관

전주기접놀이전수관은 삼천동 마을 공동체의 신명 나는 민속 전통을 지키며 이어 가는 뜻깊은 문화공간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전주기접놀이의 역사와 기원을 살필 수 있는 전시실에는 마을의 안녕을 비는 거대한 용기와 사료가 전시되어 있고, 계동극장 같은 전용 공연장도 정갈하게 갖춰져 있다. 주말에 무료로 열리는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장구, 꽹과리, 북, 소고 같은 풍물 악기 연주는 물론 지게, 절구, 굴렁쇠, 투호 등 정겨운 민속놀이와 용기 다루기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웅장한 기놀이 시연은 관람을 넘어 관람객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 나는 합동공연으로 마무리되며, 이를 통해 선조들의 넉넉한 공동체 정신과 깊은 여운을 가슴 가득 담아 갈 수 있다.

A. 완산구 세내로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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