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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꿈의 무대, 금빛 수놓는 몸짓의 향연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 수상한 현대무용가 정승준

2021.10
연기자를 꿈꾸던 한 소년은 자유로운 몸짓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현대무용의 매력에 매료되어 현대무용가가 되었다. 수천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성장한 그 소년은 춤이라는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 무용수들의 꿈의 무대 제51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는 현대무용가 정승준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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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연기자를 꿈꾸며 남원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옆 반 무용과 친구들이 춤으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죠. 연기는 대사로 표현을 하잖아요. 그런데 무용은 말이 아닌 몸짓과 표정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 뒤로 현대 무용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고민 끝에 무용과로 전공을 바꿔 무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고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춤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있었어요. 그러나 그 메시지가 자유로운 표현에 묻혀 관객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표현의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어요. 특히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한 터라 몇 배로 더 노력해야 했거든요. 욕심부리지 않고 저만의 동작을 만들어 가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손끝에서도 저의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력을 끌어내는 것도 열심히 연구했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자기 관리에도 노력했고요. 무용수에게는 몸 관리 또한 실력이거든요.


올해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아요.

동아무용콩쿠르는 무용수들에게는 꿈의 무대거든요. 작년에도 동아무용콩쿠르 수상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었지만 고배를 마셨어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고 많이 배웠어요. 같이 참가했던 분들을 보면서 무용을 사랑하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내년엔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저 자신을 믿으면서 연습에 매진했는데 그 결과가 금상이라는 결실로 찾아와 기뻤습니다. 항상 많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과 친구들, 교수님, 함께 노력한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의 색깔을 담은 춤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수상작 <신은 아무런 답을 내리지 않았다>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 작품은 누구에게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모든 감정들을 어디에 있을지 모를 신에게 질문하며, 계속해서 삶을 갈망하는 소년의 이야기인데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모든 감정을 작품 속 소년에 빗대어서 표현했어요. 무용을 하면서 또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묻는 다양한 질문과 답답했던 감정, 용서받고 싶은 감정 등 여러 감정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죠. '보이지 않는 신에게 항상 답을 물었지만 신은 결국 아무런 답을 내리지 않았다', '결국 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오는 9월 말에 열리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 콩쿠르도 부상 없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판소리, 작곡 등 예술에 뜻이 있는 친구들과 '무작판'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복합예술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표현력을 연구하기 위해서 무용 안무 공부도 시작할 예정이고요. 여러 무대에서 활약할 저의 모습 많이 기대해 주세요.


현대무용가 정승준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동아무용콩쿠르 전북 지역 최초로 금상을 수상한 현대무용가 정승준. 그는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제9회 한국남성무용포럼 전국무용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51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일반부 현대무용 남자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다양한 장르가 만난 '무작판'의 융합예술로, 정해지지 않은 무작위적인 삶을 표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