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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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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새벽 장보기, 남부시장 도깨비시장

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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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인데 전주천변 공터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매주 토요일 어스름한 새벽녘이 밝아 오면 남부시장 앞 전주천변에는 일명 ‘도깨비시장’이라 불리는 새벽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새벽 3시부터 오전 8시까지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이 시장에는 육·해·공 없는 것 빼고 다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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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자에 옹기종기 담겨 있는 감자, 여름철에 제맛인 복숭아, 직접 기른 텃밭 채소, 수산시장에서 받아 온 싱싱한 생선 등을 진열하며 분주히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기지개 켤 틈 없이 바쁘게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수박 한 통에 만 원~”, “고등어 한 마리 오천 원~” 상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손님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어 발길을 붙잡는다. 원하는 물건을 양껏 주고도 부족한지 덤까지 챙긴 손님들의 양손은 훈훈한 인심으로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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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의 흥정이 뒤섞인 이곳에는 넘치는 인심만큼이나 다양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이색적인 볼거리와 삶의 활기가 필요할 때 새벽 시장을 찾아가 보자.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