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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람, 전주 10미(味)
달보드레한 가을의 맛,
전주 파라시
익자마자 홍시가 되는 전주 파라시 생긴 것은 영락없는 단감인데, 말랑하기는 홍시보다 더하다. 전주 10미는 물론이고 8미에 꼽힐 정도로 맛이 좋다고 알려진 파라시는 전주의 토종 품종이다. 음력 8월이면 완전히 익는다는 뜻으로 ‘팔월(八月)시’라는 유래를 가진 파라시는 추석 차례상에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일찍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파라시를 먹어 본 이들은 누구나 극찬한다. 한입 베어 물기도 전에 터져 나오는 홍시 물은 ‘구멍을 뚫어 먹는다’는 방법이 따로 있을 정도로 과즙이 풍부하고, 그 맛은 부드럽게 달다. 씨가 거의 없어 먹기 편한 것도 장점이다. 예로부터 전주의 특산품으로 명성을 날린 파라시는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이들에게 잊혀 갔지만, 그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꼭 파라시를 찾는다. 새벽 남부시장에 파라시가 나오는 날이면 다른 감을 제쳐 두고 팔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라져 가는 토종의 맛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감들은 떫어서 먹지도 못하는 시기에 유독 파라시는 절정의 단맛을 자랑한다. 사람들에게 가을의 달콤한 향기를 일찍 전해 주는 고마운 감이다. 예전에는 이 파라시가 참 많았다고 전해진다. 전주 곳곳에 마을 이름이 ‘감나무골’인 까닭도 이 파라시가 군락을 이뤘기 때문이다. 가람 이병기 선생은 감들 중 전주 ‘선왕골 파라시’를 최고로 쳤다. 산업화 과정에서 점점 자취를 감춰 가던 파라시는 전주만의 맛과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붉은 빛깔을 자랑하고 있다. 평화동과 동서학동 일대에는 아직도 여러 그루의 파라시가 옛 맛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파라시의 붉은 빛깔이 보일 즈음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 산책을 나가 보는 것도 좋겠다. 달콤한 홍시 디저트 비록 달콤하고 과즙 많은 파라시는 아니지만 전주에서 홍시는 사시사철 즐길 수 있다. 다양한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홍시 디저트는 1년 내내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맛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고, 예쁜 만듦새 덕분에 전주의 새로운 별미로 자리 잡고 있다. 냉동실에 홍시를 얼려 아무 때고 꺼내 먹을 수 있는 것은 많은 이들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를 이용한 디저트는 다소 생소할 터다. 팥앙금 대신 홍시로 달달한 소를 만들어 찹쌀 반죽과 섞어 떡을 만들어도 좋겠고, 얼린 홍시를 소스 삼아 과일이나 시리얼에 뿌려 입맛을 돋워도 좋다. 주말 아점으로 바삭 쫄깃하게 구워진 빵 위에 홍시 셔벗을 끼얹는 것도 별미다. 친숙한 맛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라면 홍시를 고명으로 얹은 빙수를 추천한다. 꽝꽝 얼어 딱딱한 홍시가 입안에서 녹기 시작하면 형태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녹아 버리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친근한 맛으로 식사 후 텁텁함을 날려 준다. 홍시 디저트들은 하나같이 맛이 과하게 달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홍시의 진한 향이 나는 특징이 있다.집에서 만드는 디저트, 홍시 젤리재료 홍시, 한천 가루, 올리고당, 물, 애플민트 1. 얼린 홍시를 물에 씻어 껍질을 벗기고 감꼭지와 씨를 제거한 뒤 믹서에 갑니다. 2. 물과 올리고당, 한천 가루를 넣고 끓입니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추가합니다. 3. 2와 3을 섞은 뒤 틀에 담아서 냉장고에서 2~3시간 식힙니다. 홍시는 끓이면 떫은 맛이 나기에 끓이지 않습니다. 4. 냉장고에서 충분히 식어 굳어진 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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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디저트
#홍시만들기
기획 특집
장장하일 | 樂
여름보다 뜨겁게, 얼음보다 차갑게 계절을 즐기는 슬기로운 맛 대 맛
걸쭉한 고소함이 가득한 여름 보양식 들깨삼계탕 영양 가득한 여름의 보양식 삼계탕에 들깨가 가득 들어 있는 ‘들깨삼계탕’을 먹어 보았는가. 들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 찾게 되는 별미인지라 특히 닭고기를 다 먹고 나서 먹는 구수한 들깨찹쌀죽의 맛은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든다. 삼계탕 안에도 보통 인삼, 황기를 넣고 속을 덥히는 마늘과 생강을 듬뿍 넣는데, 여기에 들깨까지 더하면 들깨의 불포화지방산이 동물성 지방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음식 궁합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들깨는 강한 항산화 작용을 가진 '루테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노화 방지와 눈 건강에도 좋다. 더위에 지친 날, 몸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몸의 에너지는 채워 주는 건강한 들깨삼계탕이 여름 건강을 지켜 줄 것이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마시는 황차 한 잔 여름이라고 얼음이 동동 띄워진 음료만 먹다가는 배탈이 나기 일쑤다. 따스한 차 한 잔의 여유가 오히려 더위를 식혀 주는 잔잔한 시간을 선물하기도 한다. 올여름은 한옥집 마당의 우거진 초록을 감상하면서 황차 한 잔을 마셔 보자. 전주한옥마을 정원을 품은 찻집에서 즐기는 황차는 은은한 향이 몸과 마음까지 맑게 해 주는 느낌이다. 녹차를 발효시킨 황차는 중국의 6대 발효차 중 하나로 찻잎을 볶아 비빈 뒤 종이로 싸거나 바구니에 천으로 덮어 발효시키는 공정으로 찻잎의 색과 우려낸 물빛까지 모두 황색을 띠고 있는 약발효차다. 특히 여름에 더 뜨겁게 즐기는 황차 한 잔은 폴리페놀, 아미노산, 비타민 등의 영양 성분도 많고 소화를 촉진시켜 찬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철의 몸속을 달래 주기에 좋다. 맛집 찾는 재미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콩국수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사실 그 역사적인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양반들은 잣을 갈아 만든 국물에 면을 말고 서민들은 콩을 갈아 만든 국물에 면을 말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여름철이면 더욱 생각나는 고소한 콩국수는 비교해 가면서 먹어도 좋을 만큼 골목마다 맛집들이 숨어 있다. 집집마다 콩국수 위에 미숫가루 한 숟가락을 더 올리기도 하고, 진한 맛을 내기 위해 서리태(검은콩)를 갈아 내기도 한다. 간혹 땅콩가루를 섞기도 하는데,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콩국수집을 찾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날, 살얼음이 살짝 낀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에 갓 담근 겉절이 배추김치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맛있고 담백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주홍빛 달달한 홍시의 꿈 푸짐한 홍시빙수 팥빙수보다 아이스커피보다 뭔가 색다른 여름의 맛을 찾고 싶다면, 홍시빙수를 추천한다. 통통한 국내산 홍시를 얼려서 풍성하게 내놓는 홍시빙수는 일단 주홍빛 달콤한 비주얼이 일품이다. 가을에 맛보는 말랑한 홍시가 아니라 여름에 맛보는 살얼음 낀 아이스홍시는 식감부터 아삭아삭한 게 여름날의 별미다. 입안을 얼얼하게 하는 아이스홍시가 녹으면서 전해지는 단맛은 설탕시럽이 주는 단맛과는 다른 건강한 맛이다. 홍시빙수 속에는 먹기 좋게 자른 감말랭이와 쫄깃한 떡 조각, 콘프라이트까지 들어 있어서 먹는 재미도 두 배다. 맛과 건강을 다 잡은 홍시빙수로 올여름 더위를 물리쳐 보자.
2023.07.25
#들깨삼계탕
#황차
#콩국수
#홍시빙수
전주 음식
빵 덕후면 다 안다는 요즘 뜨는 빵집
세월에 깊이 숙성된 맛, 김진곤제빵소겉에는 오독오독 씹히는 호두 알갱이 옷을 입히고 속에는 부드러운 단팥으로 넉넉하게 속을 채운 전주식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는 곳, 혁신도시에 있는 김진곤제빵소이다. 작두콩 차를 우린 물에 호두를 삶아 속까지 건강하고 든든한 추자빵이 이곳의 명물이지만, 허니스틱과 소금빵, 단팥빵도 단골손님들이 빼놓지 않고 사가는 인기 메뉴이다.김진곤제빵소는 유기농 밀가루와 국산 쌀가루를 사용해 소화가 잘되는 ‘속이 편한 빵’을 자랑스레 내세우는 빵집이다. 35년 동안 숙련된 주인장의 손을 거치면, 제아무리 흔한 빵이라도 맛의 깊이가 달라진다.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손의 감촉으로 너무 되지도 질지도 않게 적당히 반죽하는 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깊이 숙성된 그 맛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될 테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 86문의 l 063-222-5553 너도나도 감탄하는 천국의 맛, 송해븐온 전주에 입소문이 자자한 프랑스 빵 맛집 송해븐은 그야말로 빵순이, 빵돌이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가게이다. 설에도 추석에도 쉬지 않고 365일 빵을 굽는다니, 묵묵하고 꾸준한 자세에 맛 또한 미덥지 않을 수 없다. 담백한 소금버터빵과 미엘바게트부터 달콤한 몽블랑까지, 본연의 맛을 살린 60여 가지의 빵을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선보인다. 위생과 재료 등 기본 원칙을 지킨 장인 정신이야말로 송해븐의 비결이 아닐까. 오랜 서울살이 끝에 부모님이 계신 장수로 내려와 빵집 문을 열었다는 주인장, 1년여 만에 전주에 자리를 잡고 다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주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20여 명의 직원들과 하루를 꼬박 함께해도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너도나도 모두 감탄하는 그 손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만성중앙로 50문의 l 063-211-9909빵과 커피의 아름다운 조화, 벨라비감성 어린 나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빵들 어느 것 하나 먹음직스럽지 않은 것이 없지만, 벨라비 베이커리에 왔다면 밤페스츄리를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버터 함량을 높여 촉촉하게 결을 살리고, 최고급 국산 밤을 얹어 맛도 영양도 일품이다. 이외에도 식빵부터 쿠키류, 케이크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가 눈길을 끈다. 사소한 제조공정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지키며 천천히 만든 빵은 입에도 몸에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뜻의 가게 이름 그대로, 빵을 즐기며 인생을 즐기는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망설일 것 없이 벨라비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 길 건너 벨라비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만성남1길 61문의 l 063-213-0061식사로 손색없는 건강한 맛, 브로트바움신시가지 건너 한갓진 골목에 자리한 브로트바움은 주인장 부부가 오순도순 꾸려가는 아담한 빵집이다. 독일어로 ‘빵나무’라는 뜻을 담아 이름 지은 이곳에선, 단순한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건강한 빵’을 만든다.통·호밀가루와 물, 효모, 소금을 기본 재료로 삼고, 계란과 설탕, 우유, 버터, 화학 첨가제를 넣지 않아 꾸밈없는 맛을 낸다. 깜빠뉴와 치아바타, 식빵처럼 밥을 대신해 먹을 수 있는 푸짐한 빵이 20년 경력 주인장의 손끝에서 매일 탄생하고 있다. 유기농 빵에 대한 자부심이 그득한 그를 믿어보아도 좋다. 나무처럼 묵묵하고 꾸준하며 올곧은 ‘빵 사랑’이 가득 담겨 있으니. 통밀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하고 슴슴한 맛이 자꾸 구미를 당기니,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을 테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범안1길 26-2문의 l 070-4231-9611공들여 완성한 장인의 손맛, 더 폴 클래식에코시티 호수공원 건너편의 더 폴 클래식. 장인을 뜻하는 이름인 ‘더 폴’에 바게트부터 깜빠뉴, 치아바타 등 프랑스 빵의 전통성을 지키고자 ‘클래식’을 더해 이름 지은 빵집이다.천연 버터와 유기농 밀가루를 활용해 모든 빵을 만드는 이곳의 신조는 다름 아닌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빵’이다. 흔히들 빵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고 말하지만, 이곳에선 그저 옛말이다. 통밀과 천연발효종을 사용해서 유익균이 많은 빵을 만드는 것이 이 집의 미덕이다. 대한민국 명인에 선정된 주인장의 손맛은 덤이다. 그는 가장 중시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정성’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모든 과정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공들여 완성한 빵들이 정갈하게 진열된 모습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세병로 182 KCC스위첸 13블록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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